TTY란 무엇인가?
tty에 대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TTY
TTY는 TeleTYpewriter에서 따온 축약어이다. 콘솔이나 터미널을 의미하는데 현대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리눅스 시스템의 장치 스트림을 나타내는 /dev
디렉토리 하위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 예전에는 /dev/console
에 해당하는 장치가 시스템 관리자의 콘솔 스트림을 나타내고 /dev/tty*
에 해당하는 장치들이 연결된 단말 장치들을 의미했었다.
TeleTypewriter
전신타자기
텔레타이프는 미국의 텔레타이프(teletype)사에서 개발된 전신타자기의 등록 상표이다. 한국어로는 '전신타자기'라고 하는데 '전신인자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케이블 연결이나 라디오파,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무선 통신까지 가능했으며 타자기로 입력하고 인자기로 출력할 수 있게 구성되어 1:1 또는 1:n 통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타자기에서 타자된 데이터를 메인 프레임이나 미니컴퓨터로 전송하고 그 결과를 인자기로 출력할 수 있었으며 이것은 곧 명령 줄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tty라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정해진 것이다.
원리
타자된 문자를 모스 부호로 바꾸는 것이 핵심 원리이다. 타자기의 자판을 두드리면 대응하는 모스 부호를 나타내도록 연결된 종이 테이프(천공 테이프)에 구멍을 내게 된다. 구멍난 종이테이프를 스위치 사이에 물리고 일정한 속도로 끌어당기면 구멍이 난 부분을 지날 때는 스위치가 연결되어 전류가 흐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을 지날 때에는 전류가 차단되어 ··· ─ ─ ─ ···
과 같은 형식으로 전류 신호를 모스부호로 만들어낼 수 있다. 수신 측은 받은 모스 부호를 직접 번역했는데 모스부호를 배워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전신인 자기가 뒤이어 나오게 되었다.
천공 테이프
천공 테이프 | 천공 카드 | 카세트 테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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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테이프 | 천공 카드 | 자기 테이프 |
천공 테이프(Punched tape)는 종이 테이프에 구멍을 뚫어 데이터를 저장하는 저장 매체이다. 같은 원리의 천공 카드(Punch Card)라는 것도 있다. 송수신간에 규약만 지킨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모스 부호뿐만 아니라 한 줄을 8개의 구멍으로 구분하여 1바이트씩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
구멍의 유무로 0과 1일 구분하는 방법에서 조금 더 발전한 자기 테이프라는 것도 있는데 원리는 비슷하고 구멍 대신 물질의 자기 방향으로 0과 1일 구분한다. 그래서 옛날에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를 보려면 카세트테이프가 일정한 속도로 빙글빙글 돌며 저장된 데이터를 한 줄씩 읽어야 했다. 이것도 결국 바이트 데이터라서 쓰기가 가능하다면 테이프에 게임을 빙빙 돌려 저장하고 컴퓨터에서 로드할 때 모두 로드될 때까지 다시 빙빙 도는 테이프를 볼 수도 있었다.
Jacquard-Loom.webp
동일한 원리를 이용하여 옷에 패턴을 넣거나 그림을 그려넣는 자카드 직조기라는 기계도 있다. 의류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시리얼 통신
DE9 | MiniDIN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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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9 | MiniDIN 8 |
tty에 대한 학습을 하다 보면 시리얼 통신이라는 단어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예전 PC에 모니터 RGB 포트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막상 연결하려고 하니 맞지 않는 이상한 포트를 본 기억이 있다. 시리얼 포트라고 하길래 혼란이 많이 왔었다. 프린트 연결하거나 인터넷을 연결할 때에도 시리얼 포트를 선택하라고 했지만 모양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포트 규격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 통신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별도의 포트 규격이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직렬 통신을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병렬 통신도 존재하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시리얼 통신 또는 직렬 통신이라고 말한다.
시리얼 포트의 규격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위 사진의 DE-9 단자는 물론 추억속의 볼 마우스를 써본 세대라면 마우스 연결을 위한 별도의 동그란 잭도 기억이 날 것이다. 그것도 시리얼 포트로 'MiniDin-8' 규격이다. 나도 이번에 정리하면서 규격명은 처음 봤다.
흔히 대중화되고 많이 쓰였던 것으로 RS-232 와 RS-485가 있다. 하드웨어 쪽에서 가끔 '이삼이' 또는 '사팔오'라고 하면 바로 이걸 말하는 것이다. 이름처럼 통신할 비트들을 직렬로 세워놓고 하나씩 송수신하는 것이다. 병렬에 비하여 하나의 통신선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지만 간섭에 강하고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랜선을 통해 사용하는 네트워크 데이터 송수신 방식도 직렬 통신이다. 비트를 하나씩 송수신하기 때문이다.
병렬 통신
병렬통신
병렬 통신의 예제이다. 지정된 데이터 규격만큼 한 줄로 세워 한꺼번에 통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에 여러개의 비트를 전송하기 때문에 하나씩 전송하는 직렬 통신보다 속도가 빠른 장점은 있으나 통신선이 모여있다 보니 케이블이 굵고 간섭에 취약하다. 장치가 소형화되고 휴대성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럽게 쇠퇴하였다.
초판: 2025. 09. 22. 15:33:49
수정판: 2025. 09. 22. 15: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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